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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창 목사님 간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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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작성일202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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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델타 변이 코로나가 인도 영국 등을 위시해 여러 나라로 퍼지고 있는 소식에 이어 이보다도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인도를 기점으로 우리를 향해 달려오고 있다는 소식은 미국은 안전하리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에게 놀라운 충격이라고 아니할 수 없었다. 더욱이 미국인 500명중 1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는 더욱 충격이었다.

지금까지 코로나 팬데믹이 노인들을 좋아해서 노인들을 친구삼아 많은 분들을 모셔간 사실에 비춰 나에게도 분명 찾아오리라고 예상하며 나름대로 조심하며 살았다. 코로나 감염 여부 검사만 세 번을 받았다. 첫 번과 두 번째는 모두 음성이었다. 안심도 되었지만 부족하지만 주님의 사랑을 받고 있는 나를 코로나가 분명 무서워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참으로 감사하고 송구스럽기까지 했다.

지금 하는 일이 가장 소중하고 지금 만나는 사람이 가장 귀한 분이라는 말씀을 상기하면서, 부끄럽지만 가슴 한편에 남아 있는 내가 겪은 코로나 이야기를 써보려 한다.

자녀들의 힘든 주선으로 아내가 1월 13일 일차 코로나 백신주사를 맞았다. 그때는 쉽게 백신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나는 일주일 후에 맞았다. 일차 백신 주사를 맞은 후 아내가 몸살을 시작으로 병상에 눕게 되었다. 아내가 누워 있으니까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척 많아졌다. 그 중에도 주방일이 문제였다. 한 가지 잘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라면을 끓이는 것이었지만 매일 라면만 먹을 수도 없는 일이었고, 특히 병상에 누운 아내는 아프면서도 집안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아내의 병세가 악화 일로에 놓이게 되었다.

병원 입원을 생각해 보았으나 섣불리 입원했다가 코로나 환자가 되는 상황에서 그러지도 못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딸 내외는 코로나에 걸려 입원하고 치료를 받는 형편이었다. 그러다 더 약해지는 아내를 그대로 볼 수가 없어 입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노스 쇼어 병원에 어머니를 보시고 간 아들내외가 어머니와 작별하면서 “다시 뵐 수 있을까?” 염려하면서도 밀려드는 환자들 때문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아내가 입원한 후 3차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받아야 했다. 다음날 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아! 웬일인가! 내가 코로나 환자인 것이다. 충격이었다.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해야 했다.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나는 내 나이를 별로 생각하지 않고 살았었나 보다. 90이 된 사람으로 한심하기도 했다. 별로 죽음을 생각하지 않고 살았던 것이다. 이 말은 죽음에 대한 준비가 전무했다는 것이다. 나는 주님을 뵐 준비가 잘 되었는가를 확인해야하는 순간에 이르렀다. 구원의 확신을 갖고 살았고 이를 전하면서 살았으나, 이제 어떤 모습으로 주님을 뵐 것인가 하는 문제에 봉착했다.

“너는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인정 된 자로 자신을 하나님 앞에 드리기를 힘쓰라”(딤후 2:15)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 함이로다”(고전9:27)

이 말씀들은 나에게 충격이었고 나를 돌아보게 했다. 모든 사람은 각기 그 안에 4가지의 사람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세상에 반영된 대로의 나, 친구들 또는 가족들 눈에 비춰진 대로의 나, 내 자신이 알고 있는 나, 하나님께서 알고 계시는 나이다.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 많았다.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 14:8)라고 하신 말씀을 따라 주의 것이 된 자, 주님의 뜻을 이루는 자가 되기를 서원한다. 할 수 있다 못하겠다, 가능성 또는 불가능설 등 을 운운할 그런 선택이 주어진 것이 아닌 것이다. 절대 절명의 상황이었다. “주님 따라 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

아들로부터 기별이 왔다. 며느리도 코로나에 걸려 우리와도 단절할 수밖에 없다는 소식이다. 문 꼭 닫고 다른 분들과 만날 수 없으니 힘드셔도 참고 견디셔야 한다고 말해 줬다. 설상가상으로 입원 중인 아내도 코로나 확진자가 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나는 집에서, 아내는 병원에서, 딸 내외도 확진자로 치료를 받았다. 아들 집도 환자가 있어 우리를 만날 수 없는 처지에서 세상과 자녀들과 단절이 되어 힘든 병과 싸워야 하는 처지에 이르게 된 것이다.

그때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여보, 우리 사이도 단절이고, 자녀들과도 불통이고, 세상과도 단절이지만 감사하게도 하나님과는 더 널리 열려 있으니 하나님께 매달려 살려 달라고 기도 할 수 있으니 너무 실망하지 말라”는 격려의 메아리였다. 내가 먼저 해야 할 일을 아내로부터 듣고 보니 쑥스러웠으나 감사를 드린다.

지체되거나 방해되는 일도 없고 나 혼자 있는 집에서 하나님께 ‘살려 주십시오’ 간절히 기도했다. 하나님께 기도도 자주 하지 않았던 자가 살려 주십시오 기도하니 참으로 가증스럽고 염치없고 부끄러울 뿐이었다.

처음 며칠 간 고통이 심했던 아내가 조금씩 기력을 찾는다는 기쁜 소식에 이어 일주일 후에는 퇴원하며 집에서 치료 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퇴원한다는 소식은 기쁜 일이나 나도 확진자이며 코로나 환자인 아내가 퇴원하면 문제가 심각하리라 생각해서 병원에 좀 더 있어보라 했으나 신규 코로나 환자가 밀려와 불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아내가 퇴원한 후 완치된 딸이 와서 온갖 문제를 해결해 주는 복을 받게 되었다. 이런 와중에서 교회 목사님과 여러 교우님들 그리고 자녀들의 기도, 헌신과 사랑을 잊을 수가 없고 감사할 뿐이었다.

병원에서 퇴원하여 집에 돌아온 아내와 더불어 좁은 노인 아파트의 힘든 삶이 시작되었다. 거실도 식탁도 침대도 화장실도 마스크를 걸친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뒤뚱거리며 거동하는 모습은 눈물이 아니면 볼 수 없을 장면이기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한편으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산소 호흡기를 코에 묻고 산소통을 들고 다니는 아내를 돕고 먹을 것을 챙기고 할 일이 무척 많아졌다. 그러던 중 2차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건강을 회복한 아내도 2차 백신을 맞았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고 우리를 살려 주신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우리 내외가 처했던 여러 상황, 우리의 나이 등을 고려해보면 코로나를 이길 수 없는 형편이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 내외를 살려 주셨다. 다시 시간과 기회를 주신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요나서에 나오는 니느웨 백성을 구원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사용하신 도구들을 생각해 보았다. 요나와 선원들을 위시해 배, 바람과 파도, 큰 물고기, 초막, 박넝쿨, 벌레, 햇빛 등 놀랍게도 많은 것들을 하나님께서 사용하셨다. 비록 내가 나이가 많고 무능하고 게으르지만 주님께서 쓰시도록 나 자신을 드릴 것을 다짐하며 주님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자가 되길 간절히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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