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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감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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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정돈작성일2017-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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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04   

지난 주 한국 언론에 의하면 주말을 이용하여 군 골프장에서 군의 일부 고위층들이 골프를 쳤다는 기사가 났다. 언론들마다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위중한 안보상황 속에서 군 고위층들이 골프를 친 것은 우리 사회에 만연된 안보불감증이 군에까지 깊숙이 퍼졌다는 지적이었다. 북한 군부에서는 “정전협정을 파기한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 백령도와 연평도를 폭격하겠다, 한라산에 인공기를 꼿겠다“ 며 연일 공격하겠다는 협박성명을 내니, 대통령은 청와대 국가 위기관리 상황실인 지하벙커에서 안보태세를 점검하며, 북한의 일거수 일투족의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전군에 차질 없는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하던 그때에 군 고위층일부가 골프를 쳤다는 것이다. 군인들이 전용 체력 단련장에서 주말을 이용하여 운동을 한 것을 문제 삼을 수 있느냐며 두둔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북한의 대남 공격의 위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누가봐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게 상당수 국민들의 지적이었다. 거기에다 대변인의 말을 빌리면,“그 주말에는 골프 금지령이 없었다” 는 것이다. 할 말이 없다.

북한학을 전공한 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혹자는 “북한은 계속 위협을 전제로 큰소리만 치지 실제로는 절대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 말하기도 하고, 다른 이는 ”서울은 아니지만 부분적인 공격을 할 수도 있지 않겠는가“ 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사실 지난 주말에는, 북한이 공해상으로 단거리 미사일 두 발을 시험용으로 발사하였다. 골프로 체력을 단련하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본다. 또한 금지령을 내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징계를 논할 수도 없다. 그러나 안보의 위중함에 따른 상황인식, 국방을 책임지는 군 지도자들로서 기본자세가 약간 흐트러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이런 사례는 상당수의 정치인들, 공무원들, 젊은이들, 종교인들, 심지어 기독교인들과 목회자들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라 생각한다. 불감증이란, “감각을 느끼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환자가 몸에 병이 들어 환부를 꼬집어도 전혀 아픈 줄을 모른다면 그야말로 심각한 증상이다. 이처럼, 모두가 국가안보나 안전의 위기, 도덕적 위기, 경제적 위기상황임에도 그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고 정쟁만 일삼거나 안일무사, 자기 이익 추구에만 몰두한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초창기 한국 기독교 역사를 살펴보면, 그리스도인 지도자들은 그들이 살던 시대의 백성들에게 민족의식을 일깨워주었고, 도덕적 타락의 회복을 위해 뼈를 깎는 회개 운동에 앞장서며 언행을 절제하며 삶의 본을 보여 주었다. 그러나 공룡처럼 몸집이 비대해진 오늘의 기독교는 밀려오는 세속화의 물결 앞에서, 잘못된 신앙과 신학사조, 이단 사이비 종교들이 교회를 혼란케 하며 성도들의 신앙과 삶을 잘못되게 만들어도 상황에 대해 무감각하거나 힘을 상실한 삼손처럼 되어가는 것 같다.

예레미야 선지자 시대에 남 왕국 유다는 바벨론 나라가 군대를 동원하여 공격해 옴에도 정치, 종교지도자들은 국가가 처한 위급한 상황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안일무사하게 대처하다 결국 나라가 망하고 백성들은 포로로 끌려가고 70년의 고통은 견딜 수 없는 치욕의 세월이었다. 우리는 과거의 뼈아픈 역사를 통해 교훈을 바로 배워 다시는 그런 수치와 부끄러움, 고통을 스스로 자초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 될 것이다.

특히 그리스도인들은 사순절 기간을 통해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 말씀을 묵상하며 기도하는 가운데 개인적 죄뿐만 아니라 잘못된 관행, 그리스도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잘 감당하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여러 위기 상황들을 직시하고 극복해 나아가는데 앞장서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죽음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사 마귀의 궤계로부터 승리하시고 인류에게 영원한 구원의 소망을 주신 것처럼, 우리 모두도 도덕적인 죄에 대한 불감증, 삶의 위기에 대한 불감증, 하나님의 말씀의 경고에 대한 불감증, 그리스도의 재림에 대한 불감증에서 깨어나 신앙과 삶을 새롭게 하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바른 신앙, 바른 정신, 바른 삶으로 무장하여 세상에 희망을 주며 이 땅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일심동체가 되어 귀한 사명을 감당해야 할 것이다.

2013년 3월 / 미주크리스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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